경영자의 역할

경영의 실질적인 주체를 경영자라고 한다. 경영자는 그 정의나 역할에서 경영환경의 변화와 함께 역사적으로 변천됐다. 경영자의 변화과정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과정을 배경으로 이루어져 왔다. 소유와 경영의 분리라는 개념은 자본가가 담당하는 출자기능과 경영자가 담당하는 관리기능이 분화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오늘날 많은 선진국의 대규모의 기업들은 자본가 또는 소유경영자가 경영일선에서 완벽히 물러나고 전문경영인이 경영활동을 수행하는 소유와 경영의 분리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이처럼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자본적 측면에서 대규모의 자본조달을 위한 주식회사 형태의 도입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주식회사의 형태를 도입함에 따라 자본의 증권화가 가능해지고 이에 따라 주식이 광범위하게 분산되면서 대다수 주주들은 이익배당이나 주가상승에만 관심을 기울일 뿐 경영 참여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게 되었다. 이른바 부재 소유주의 등장이다. 이들은 기업경영 그 자체에는 무관심하므로 주주총회는 형식적인 것이 되기 쉽고, 그 결과 전문경영자에 의한 기업의 실질적 지배가 가능하게 되면서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게 된 것이다. 다음으로 경영적 측면에서 급격한 환경변화와 기업규모의 대규모화로 말미암은 전문경영인의 필요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사회가 급격히 변화하고 기업규모가 대규모화되면서 기업의 경영활동도 점차 전문성, 복잡성을 띠게 되었다. 그 결과 오늘날 기업은 동태적 경영환경에 창조적으로 대응하고 치열한 경쟁을 헤쳐나갈 수 있는 전략적이고 혁신적인 의사결정능력을 갖춘 전문경영자가 아니면 성공적으로 경영활동을 수행할 수 없게 되었다. 이와 같은 의미에서 소유와 경영의 분리는 전자인 자본적 측면보다 후자인 경영적 측면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자본주의 초기의 기업이나 오늘날 소규모 기업들은 자본의 출자뿐만 아니라 생산 및 판매활동에 이르기까지 경영에 관련된 모든 기능과 활동들이 소유경영자 한 사람에 의서 수행된다. 이러한 경영자를 소유경영자라고 하며 흔히 기업가라고도 한다. 따라서 전형적인 소유경영자는 자본의 직접적인 출연과 운영은 물론 기업 경영상의 모든 위협을 직접 부담하고 기업성장에 필요한 혁신활동마저도 스스로 책임하에 수행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기업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경영활동이 복잡성을 띠게 되면서 애초의 출자자인 기업가는 스스로 모든 경영기능을 감당할 수 없게 되었다. 이에 따라 기업가는 따로 경영자를 고용하여 경영활동 일부를 이양하게 되었는데 이때의 경영자를 고용경영자라고 부른다. 따라서 고용경영자는 경영기능 일부에 관해서만 책임을 지는 단순한 유급경영자에 불과하다. 계속해서 경영규모가 대형화되고 급격한 환경변화에 따라 경영활동이 극도로 복잡해지면서 각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과 교육적인 배정을 지닌 경영자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때의 경영자를 이른바 전문 경영자라고 한다. 따라서 전문경영자는 주로 오늘날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대규모의 주식회사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그의 권한은 출자기능을 제외한 경영활동 전반에 거처 포괄적으로 미치게 된다. 오늘날 기업의 (전문)경영자는 개인이 아니라 복수의 인간집단, 즉 계층화된 전체 경영자 집단을 의미한다. 이처럼 경영자 계층을 구성하고 있는 경영자의 유형은 위계 수준과 직무범위의 두 가지 기준에 의해 구분할 수 있다. 경영자 계층을 형성하고 있는 경영자의 유형은 위계 수준에 따라 일반적으로 다음의 세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위계 수준에 의한 경영자의 구분은 그가 수행하는 직무의 내용에 따라 판단되어야 할 상대적인 개념이다. 예로 제시된 경영층의 직급명칭은 기업의 규모와 성격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고경영층은 환경과 관련하여 기업의 장기적 목표, 전략, 정책 등을 결정하고 아울러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지는 경영자이다. 따라서 최고경영층은 기업 전체에 장기적 또는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전략적 의사결정을 주로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이사급 이상의 경영자를 의미한다. 중간경영층은 최고경영층이 설정한 경영목표, 전략, 정책을 집행하기 위한 제반 활동을 수행한다. 그뿐만 아니라 하위경영자를 지휘, 감독하는 것은 물론 때로는 노동자들에게 직접 명령, 지시를 내리기도 한다. 따라서 중간경영층은 최고경영층과 하위경영층의 중간에서 상호 간의 관계를 조정하는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